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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깨는, 경칩

오늘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이었습니다. 개구리가 잠에서 깨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절기에 맞춰 포근한 날씨와 잠깐의 소나기가 곳곳에 내렸었는데요. 이제 진짜 봄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날입니다. 

 

경칩이란?

경칩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이고, 계칩이라고도 합니다. 태양의 황경이 345도에 이르는 때로 양력 3월 5일경입니다. 

 

원래는 열 계(啓) 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蟄) 자를 써서 계칩이라고 불렸는데요. 후에 놀랄 경(驚) 자를 써서 경칩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무렵이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기 시작해서 이렇게 불리게 된 것 같습니다. 경칩 무렵부터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불을 놓지 말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경칩과 관련된 풍습

경칩에는 유독 개구리와 관련된 속담이나 풍습이 많은데요. 저로서는 굉장히 생소하고 신기하지만, 농촌에서는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나 도롱뇽의 알을 산이나 논의 물이 고인 곳에서 찾아 건져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칩에는 흙과 관련된 작업을 하면 탈이 없다고 믿어서, 벽에 흙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고 합니다. 특히나 흙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도 합니다. 

 

고로쇠나무(단풍나무, 어름 넝쿨) 수액을 마시면 위장병이나 속병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특히 전남 순천의 송광사나 선암사 일대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이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칩이 지나면 고로쇠 수액이 잘 나오지도 않고 약효도 적어진다고 합니다. 

 

개구리울음점이라는 것도 있는데, 경칩 무렵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의 우는소리를 처음 듣게 되는 상황에 따라 한 해를 점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개구리울음소리를 서서 들으면 그 해는 일이 많아서 기쁘고, 누워서 들으면 편안하게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경기도 광주에서는 누워서 들으면 일 년 내내 몸이 아프고, 앉아서 들으면 건강하고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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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잠을 깨고 얼어붙은 땅이 녹아 식물들의 새싹이 올라오는 시기인 만큼, 미신이나 풍습과 관계없이 잠들어 있던 좋은 기운이 활발히 움직이고 건강이 한 해 동안 깃들길 기원합니다.